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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국비지원학원 갈까 말까?

隣席の開発者群 2023. 5. 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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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수료해 개발자 시장으로 나온 예비 개발자들


생각해보니 지난 글의 SI에서 살아남기라는 제목이 안어울렸던 것 같아서 걍 제목 바꿨다. 
조회수가 나오는걸 보니 신기하긴 했다. 학원을 수료한 개발자들은 SI와는 필연적으로 마주치게 될 것이 분명하긴 하니..
다들 많은 관심을 가졌으리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국비지원학원, 부트캠프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개발 입문자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길 해보고자 한다. 
일단 먼저 그게 뭔지부터 알아보자.

 

국비지원학원? & 부트캠프?

기본적으로 개발자가 될 수 있는 루트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비전공자를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엔 가장 쉬운 방법이 국비지원학원 혹은 부트캠프에 등록해서 기초적인 개발을 배우고 진짜 그냥 굴러가기만 하는 프로그램 포트폴리오를 한 두개 만드는거다. 

 

1) 국비지원학원

우리나라에서 IT인력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서 개발교육기관(학원 같은 곳)에 어느정도 지원금을 지급하고, IT 인력 양성을 할 수 있도록 한 케이스다. 대부분 커리큘럼 자체가 JAVA위주로 돌아가고,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개발되는 프로그램들의 대부분이 JAVA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또, 나라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네카라쿠배 이것 뿐만 아니라, 수많은 IT 중소기업들까지 포함해 통계를 낸 결과로 전체 IT업계에서 요구하는 스펙에 맞춰 커리큘럼을 짜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국비지원학원을 수료하고 네카라쿠배 직행은 힘들다고 보면 되고, 일반적으로는 중소기업으로 취업한 후에 경력을 쌓고, 혼자서 공부를 해서 그들이 요구하는 스펙에 맞추는 과정을 거쳐 서비스 기업, 대기업 순을 목표로하게 된다.

 

<장점>

무료다.

내일배움카드 + K-digital Training 이 두 개 연계해서 시작했을 때, 걍 등록하고 교재까지 그냥 다 무료다.

 

오히려 돈 준다.

국민취업지원제도랑 연계하면 공부하면서 생계 유지하라고 용돈도 준다. 이게 진짜 크다. 돈 없고 살 길 막막한 애들 개발 공부해서 취업하라고 만든 느낌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 1유형이 되면 진짜 K-digital Training에서 별도로 주는 지원금이랑 합쳐서 대충 월에 80정도 나오는데 최소한의 생계 꾸리기엔 아주 괜찮다.

물론 막 월세 내고 이런 비용들까지 감당하기엔 부족한게 맞는데, 내가 알기론 알바도 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저 지원금 받는 조건이 주 몇시간 이상 근로하면 안된다. 라는게 있는데, 그 상한선 아래로만 알바하고 지원금도 받고 이렇게 가능하다. 대신 애초에 저 교육과정 자체가 대부분 하루 8시간씩 6개월 이상 그냥 풀로 달리는거라서 좀 피곤할거라 본인이 감당 가능해야한다.

 

<단점>

기술적 한계

앞서 말하기는 했는데 대부분 유명한 회사로 취업하는걸 꿈꾸며 시작하겠지만 그러기엔 저 학원들 커리큘럼은 부족하다. 

그냥 코딩할 수 있게 해준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실제로 유명한 회사들이나 서비스기업들은 코딩테스트나 과제를 요구하고, 그 안에서 알고리즘 등의 전문성이 갖춰진 것을 보여주길 원하는데, 국비지원학원에서 수박 겉핥기로 가르쳐주는거 배워서 그런데 취업하긴 당연히 힘들다. 

 

수강생 전원 이끌어주지 않는 교육

국비지원학원에 들어가면 가장 슬픈 일이 하나 있는데 진짜 절반 정도가 이탈해버린다. 뭐 지원금이 나오니까 아예 수강을 포기하진 않는데 와서 시간만 떼우고 가거나, 수업 중에 걍 자버리거나, 심한 경우엔 그냥 수강 포기한 뒤에 안나오기도 하고 그렇다. 이게 뭐 진짜 서바이벌 식으로 못하면 쳐내고 이게 아니라 어쨌든 수강신청을 한 애들 전부 수료시키는게 학원의 목표이기 때문에 따로 강요하지도 않고, 안할 거면 방해만 하지마라는 마인드로 운영되는데, 대충 일반적으로 수료할 때쯤 되면 처음 같이 수강하던 인원의 절반정도 없어진다. 

그 이유 중에 애초에 못따라와서 포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최악인 건 같이 듣는 수강생 중에 핑거프린스/핑거프린세스 가 진짜 많다. 

컴맹이신 분들도 많이 들으러 오시는데 죄다 그냥 옆사람한테 물어보고 그러다 옆사람도 진도 놓치고 그러다 중간쯤부터 다 같이 그냥 손놓게 되어버리는 그림이 만들어진다.

 

버스기사와 승객들

앞서 말했듯 국비지원학원에는 빌런들이 많은데, 진흙속에 진주가 있듯 그 와중에도 눈을 반짝이고 상당히 열심히, 잘하시는 분들이 있다. 대부분 이런 분들은 컴공출신인데 지원금 받으러 놀러왔거나, 그냥 늦게 눈이 뜨여서 재밌게 잘 하시는 분, 겁나 간절하신 분들 세 가지 케이스다. 내가 빌런이 아니라면 이 세가지 케이스 중 하나 일텐데 그러면 버스기사의 무한 굴레에 떨어진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나면 팀을 구성하고 팀마다 프로젝트를 하나씩 할텐데, 팀에 빌런 많다? 그럼 나혼자 플젝하는거다. 결국 다같이 으쌰으쌰 하는 선한 영향력같은건 진짜 귀하고, 한사람을 갈아 넣어서 만든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프로젝트가 만들어진다.

 

2) 부트캠프

써두고 보니 국비지원학원 가지말라는 얘기 같은데, 맞다. 진짜 형편이 여의치가 않고, 빌런들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속에서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선택하라고 하고 싶지만, 만일 여유가 된다면 그냥 돈주고 부트캠프 뽝 하고 오는게 낫다. 

그럼 부트캠프는 무엇인가? 지난 몇년간 진짜 우후죽순 많이 생겨났고 이제 이 부트캠프들도 국비지원과정이 신설되고 한는 케이스가 슬슬 보이는데,  그냥 돈주고 가는 부트캠프 이야기 하겠다. (물론 이건 내가 직접 안 가봐서 카더라다.)

부트캠프의 경우엔 비싼 돈을 내고 진짜 3개월 정도 독하게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인데, 눈뜨고 눈감을때까지 계속 코딩한다고 들었다. 기술스택도 국비지원학원들에 비하면 상당히 모던한 편이고, 서비스기업에서 요구하는 알고리즘 같은 지식들도 조금씩 얹고 있는걸 지나가다 본 적 있었다. 

 

<장점>

괜찮은 기술 스택

뭐 막 JQuery, JSP 이런거 써가며 뷰페이지 만드는 학원프로젝트와 다르게 부트캠프 플젝 보면 확실히 다르다.  착실히 React도 가르쳐주고 상태관리 라이브러리도 써보고, 진짜 트렌드에 맞춘다는 느낌이 강하다. 

 

코칭 시스템

국비지원학원이랑 다르게 진짜 관리라는 걸 해주는 것 같았다. 수강생들한테 과제도 내주고 하면서 안할 수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다보니 진짜 어떻게든 다 끌고 간다. 평가 체계도 있는 것 같고.. 확실히 사람은 통제를 해야 말을 듣는다.

 

<단점>

비쌈

진짜 비싸다.. 나도 비싸서 못한거다 이거.. 그땐 진짜 코딩의 ㅋ도 모르는 사람이었고, 너무 가난해서 국비지원아니면 방법이 없다. 라는 생각으로 국비지원 간거였는데, 돈 좀 있고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부트캠프 갔을거다..

 

시간적 여유가 없음

커리큘럼 자체가 진짜 빡빡하게 굴러가는 것 같았다. 과제도 있고 하다보니, 내 개인시간을 진짜 모두 이 개발이라는 활동에 투자하지 않으면 헤쳐나갈 수가 없고 만일 진짜 배경지식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면 과연 따라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있다.

 

 

이 외의 단점들은 솔직히 노력으로 커버 가능할 것 같아서, 단점으로 쓰긴 뭐하다..

대충 이정도로 마무리하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진짜 못따라가겠으면(노력할 생각 없으면) 그만뒀으면 한다. 

노력으로 극복하겠다!  이 마인드라도 없으면 이거 진짜 못한다. 

학원 수료하고 나오면 아니 이거 배우고 취업이 된다고? 개발자 개꿀~? 이런 생각하는데, 

사실 상 진짜 발톱의 때만도 못한거 배운거라 취업하고나면 그냥 새로운 세상 펼쳐진다. 다시 첨부터 공부한다고 생각해야할 거고, 학원은 그냥 정말 기초중의 기초 한번 닦아줬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부트캠프쪽 내용이 내가 해본게 아니라 상당히 허술한데,, 그래도 도움이 좀 되길 바란다. 

이 글을 본다면 내 글말고도 다른거까지 열심히 보고왔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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