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블로그를 써야 하는 이유

처음 블로그를 쓰려는 사람

오늘은 왜 개발자가 블로그를 써야하는가?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최근에 내 입사동기도 같이 쓰기 시작해서 둘이 서로 블로그 구독해두고 신나게 재밌게 쓰고 있는데, 쓰다보니 이거도 주제도 괜찮다 싶기도 한데다가 많은 신입 개발자들이 개발을 하기 시작하면 주변에서 공부하는걸 얘기하면서 기술 블로그를 써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나도 그런 얘기를 들었었고, 쓰다보니 이거 쓰면 좋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작성해본다. 

솔직히 결론부터 말하면 안써도 되긴 함. 근데 이직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면 제발 좀 써라. (쓰란 뜻임.)

 

이유 1. 공부를 하게 된다.

블로그를 작성하려면 내가 뭐 얕게라도 좀 알아야 글이 써진다. 

내 블로그만 봐도 솔직히 틀린 내용 진짜 많을 것 같고, 내 뇌피셜로 써제끼는 것도 많은 편인데

저거라도 쓰려면 어쨌든 구글 뒤져보고, 공부 엇비슷한걸 해야한다. 거기서 나오는 지식이 진짜 많다. 

이해를 잘못하고 있던 내용도 다시 바로 잡고, 맨날 회사에서 쓰는 라이브러리나 이런거만 쓰지말고, 궁금한거 있으면 찾아보고 쓰고 그러면 진짜 어느샌가 옆에 입사 동기는 모르는데 나는 아는게 생기는 순간이 온다. 

 

이유 2. 증거가 생긴다.

내가 공부를 했다! 라고 말한다고 해서 세상사람들이 우와 공부 열심히 했구나? 라고 하지 않는다. 당연히 공부한거 좀 들고와봐라 하겠지. 그럼 그럴 때마다 내가 진짜 공부를 했다고 해도 그 증거를 어디서 찾아갈건가? 라는 생각을 좀 해봐야한다.  진짜 최고인 건 1일 1커밋 해서 깃허브에 잔디 심는 애들인데, 얘들은 코드를 작성하고 커밋한거에서 대충 뭘 공부해야 이렇게 쓸 수 있는지 유추가 가능하니까 블로그 + 포트폴리오 한 큐에 끝내는거라고 본다. 이게 말로하면 쉬운데, 회사 일 제외하고 집에 가서 책상 앞에 가서 앉는거 부터가 힘들고, 만일 한다고 해도 하루종일 회사에서 코딩하다 왔는데 또 시꺼먼 IDE 화면 보고 있자면 그냥 막막할거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들이 진짜 대단하다고 본다.

블로그를 쓰는 나 같은 애들은 잔디심기보단 못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케이스인데, 뭐가 남는다. 공부하고 끝! 이게 아니고, 공부했던걸 머리에서 쥐어짜서 누구라도 보라고 글을 써 제끼는데, 이런 사람들 대부분 글 쓰면서 어 근데 나 이걸 설명 못하겠네? 라면서 다시 찾아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게 진짜 공부 많이 되는거임. 남한테 설명해줄 수 있을만큼 이해를 했다는거니 공부했다는 증거로는 충분하다. 

 

이유 3. 구글링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이거 진짜 좋은거다. 개발에 대해서 공부한건 휘발되어도 크게 개의치 않게 되는데, 왜냐면 매번 사용하는게 달라지니까 꼭 기억하고 있어야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근데 나중에 또 같은 문제를 마주했을 때 '아 이거 그때 해결했는데 어캐했더라?' 라고 하면서 진짜 답답한 순간이 생긴다. 그럼 또 귀찮게 브라우저를 열고, 구글에다가 똑같은 키워드를 입력해서 검색을 하겠지. 또 온갖 의도치 않은 페이크가 난무하는 게시물들 사이에서 진또배기 정답을 찾아내는데까지 시간이 소요될거다. 

이걸 블로그를 쓰면 없앨 수 있다. 내가 뭔가 안되거나, 몰라서 못할 때 찾아본 내용 블로그에 써두기만 해도, 나중에 구글 검색 안하고 걍 내 블로그 들어가면 되니까. 

 

 

마지막으로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

뭐 블로그를 쓰겠다고 결심하면 진짜 벨로그, 티스토리, 네이버, 깃허브블로그 다양하게 있어서 이거도 고민하고, 기왕하는거 내 블로그 좀 예뻤음 좋겠고 그러는데, 그러다 포기하는 사람들 보면 좀 안타깝다. 난 성격 상 그런거 모르겠고 불편한거 싫어해서 걍 써제끼니까 하는 말이긴 한데 (물론 나도 처음에 깃헙블로그 하겠다고 설치다가 관리 귀찮아서 티스토리로 넘어옴.) 막 저렇게 재고 따지고 하다보면 내가 알고 있는 내용 다 휘발 돼서 없어지니까 하루라도 빨리 그냥 머릿 속에 들은거 끄집어 내서 텍스트로 쌓아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