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터 내 원래 본분을 되살려서 블로그에 글을 추가 해보려고 하는데, 앞서 말하면 난 소프트웨어 업계 입문하기 한참 전부터 컴덕으로 살아왔다. 인텔 CPU 맨날 같은 스펙 우려먹거나, 개똥같은 업글 해놓고 가격 올려받을때마다 욕하던 사람 중에도 있었고, AMD CPU 붐이었을 때도 "리사 누나 믿고 있었다구~" 라고 말하는 AMD 찬양론자 안에 있었고, 글카 가격 폭등할 때 드래곤볼 조차도 미루며 존버하는 사람들안에도 있었다. 뭐 솔직히 정확히 4나노공정 이런거까지 디테일하게 설명할 수 있을만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견적짜고 조립하고, 램오버하고, 벤치 돌리고 이정도는 재밌다 하면서 할 수 있는 수준이었는데, 그땐 진짜 혼모노 방구석오타쿠였어서 뭐 아는걸 어디 공유하고 이러지도 못했을 뿐더러, 블로그도 안했으니 업계 뉴스 같은거 띄우는거도 딱히 할생각이 없었다.
근데 왜 갑자기 블로그에 이딴 취미 똥글을 쓰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냥..? 이라고 하는게 맞겠다. 나도 이제 블로그 쓰는 습관도 들였겠다. 광고 띄워놓고 돈 좀 챙겨볼까 이런건 내 방문자수 조회수 보면 딱봐도 그럴 레벨 아닌데 당연히 아니고 언택트 언택트 이런 시대가 있었다보니, 주변에서도 데탑 한번 맞춰볼까 하거나 노트북 한대 사볼까? 하는 사람도 꽤나 많아져서 그냥 자잘자잘 하게 내가 알고 있는 팁을 써볼까 한다. (오늘은 조립 데탑 맞추는 이야기를 할거다.)
앞에 서론이 길었는데, 그럼 시작해보자.
1. 오프라인 구매는 권장하지 않는다.
일단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산다고 하면 대뜸 삼성디지털프라자같은 곳부터 방문하는 호갱들이 꽤나 있는데, 거긴 조립PC도 아니라 애초에 내가 원하는 스펙으로 구성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것도 아니고, 모바일 시장이 워낙 활성화되면서 데스크탑보다는 노트북, 핸드폰, 태블릿 PC 계열로 좀 집중된다. 때문에 머기업이 AS 좋다. 이딴 인식은 좀 갖다버리고 어차피 각 부품별로 AS 다 되니까 기왕이면 이 기회에 조립 PC 맞추는걸 권하는데, 이 조립PC도 보고 사겠다면서 용산 초심자임에도 불구하고 용산 전자상가 이런데 뛰어가는 사람들 보면 참 마음이 저려오다 못해 그냥 찢어진다. 기본적으로 용산이라는데가 거의 던전이라고 봐야하는데, 용팔이라는 용산 소상공인들을 비하하는 발언이 있는 이유가 있듯, 그냥 갔다 하면 바가지 제대로 쓰고, 되도 않은 스펙의 PC를 거의 50% 웃돈 얹어주면서 사올 수 밖에 없는데 요즘 다나와 PC 견적(광고 아니다. 그냥 저게 대표적이라서 쓴거임.)이라고 상당히 친절하게 부품 고르고 호환성 체크까지 대략적으로 해주는 좋은 사이트가 있으니 제발 여기서 가격비교해보고 샀으면 좋겠다. 물론 다 용산 발 부품들이고 조립업체도 용산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 같은데, 그래도 되도않은 금액주고 쓰레기 건져오는거보단 낫지 않은가?
2. 주변에 컴덕 한 둘 있으면 밥 한끼 사주고 부탁하자.
솔직히 나도 마찬가지긴 한데 허구헌 날 다 찾아와서 쥐뿔 해주는거도 없이 견적 좀 짜줘라 조립 좀 해줘라 하면 싫지만 그래도 밥 한 끼라도 사주면서 좀 부탁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 당연히 해주고 싶다.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니고 조립은 만약에 컴퓨터 스펙이 높으면 나도 부담스러우니 그냥 업체에 맡기는거 공임비 5만원 정도 밖에 추가 안되는데 맡기는걸 권하면 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맹인 사람이 주변에 컴덕 한둘 있는데도 굳이굳이 혼자서 이악물고 시행착오 겪는건 그저 보는 사람에게도 고통만 안겨주기 때문에 그냥 밥한끼로 그 친구들의 지식과 서비스를 사도록 하자.
3. 적어도 가격과 원하는 스펙정도는 생각해두자.
놀랍게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를 구매하려고 함에도 불구하고 그 용도가 어떤 건지 생각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 그냥 대뜸 와서 컴퓨터를 살건데 견적 좀 짜줘. 라고 부탁했을 때 그래 그럼 얼마정도 가격에 용도가 어떻게 되니? 라고 얘기하면 대부분 바로 대답이 나오는게 아니라 엄,,,, 그냥 최대한 싸게 어지간한 게임 다돌아가게 안되냐? 이런 말을 하는데 이런 말 듣는 컴덕 입장에서는 그냥 속에 천불이 난다. 그런 방법이 있었으면 나도 그렇게 샀지.. 그래도 그럴 때마다 잘 설명하고 자 이러이러한 정도 스펙이 있고, 이러이러한 정도의 스펙이 있는데 이건 이정도 가격이면 맞출거고, 이건 이정도 가격이면 맞출거다. 라고 얘기해주면서 선택지를 내주는데, 기왕이면 미리 생각해뒀을 때 더 빨리 원하는 견적을 받을 수 있고, 만약 불가능한 조건이라면 알아서 판단해서 이정도 타협보면 이정도까진 가능하다고 말해줄 수 있으니 이정도는 생각해두는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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