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어서 한 편을 또 쓰는데, 앞선 글은 그냥 살짝 PC 구입 방법론 이런거고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내부적으로 뭐가 들어야하는건지 제대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많은 분들이 데탑 살때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ㅠㅠ 라고 얘기를 하는데, 다 잘 이해하면 딱히 어려울 것도 없고, 컴퓨터 한 대 맞추면 그만인 여러분이 굳이 깊게 깊게 다 알아야할 필요도 없다. 자 그럼 시작해보자.
필수인 부품은 필수라고 써두고 선택인 부품은 선택이라고 써두겠다.
1. Mother Board (메인보드) [필수]
뭐 메인보드, 마더보드 여러가지 이름으로 부르는데 그냥 메인보드로 통칭하겠다. 메인보드는 다른 부품들을 엮어주는 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세히 보면 미세한 회로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이어져있는게 보이는데, 그 회로들을 통해 다른 부품들이 소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이 메인보드는 PC한 대 조립할 때 꼭 하나는 필수로 들어가야한다는 의미가 된다.
2. CPU [필수]
컴알못들에게도 그래픽카드 다음으로 가장 익숙한 이름이지 않을까 하는데, 얘도 필수다 빗대어서 설명하면 이게 컴퓨터의 뇌라고 설명하면 될 것 같은데, 대부분 복잡한 연산이라는 활동을 하는게 이 녀석이고 이 뇌에 해당하는 부품이 없다면 저 컴퓨터는 생각을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냥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컴퓨터가 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3. RAM (메모리) [필수]
이게 중학교 컴퓨터 시간에 가르치던 ROM / RAM의 그 RAM 맞다. 휘발성 메모리. 어려운 얘기는 걍 집어치고, 쉽게 설명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과정을 잘라서 생각해보면 된다. 뭔가 마인드맵을 그려본다고 생각하면 중간에 있는 핵심키워드가 있으면 그거랑 관련된 키워드를 생각해내는건데, 관련 키워드를 떠올린다고 해서 우리가 상당히 강력한 기면증을 가지고 있어서 쓰러져 자고 일어난다거나 이런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핵심키워드를 까먹지 않는다. 컴퓨터도 비슷한 행위를 하기 위해서 핵심키워드를 잠시 넣어두는 공간으로 RAM을 활용하는데, 만일 RAM 이 없다면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마냥 기차 - KTX 이렇게 생각해놓고 갑자기 ㅇ? 그래서 KTX가 뭐? 이런 짓을 하게 되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4. SSD 또는 HDD [필수] (SSD 권장)
아까 RAM 이 단기기억을 의미한다면 이녀석들은 장기기억을 담당한다. 자고 일어나도 잊으면 안되는 것들을 저장해두는 저장소인데, 예를 들어 내 집이 어딘가? 라는 기억을 못하면 그건 일상생활에 지장이 오듯이 컴퓨터도 역시 계속 유지해야하는 기억들이라는게 있다. 그런걸 담아두는 공간인데, 더 쉽게 말하면 게임 한시간 걸려서 깔아뒀는데, 컴퓨터 껐다켜면 게임 다 지워져있는 컴퓨터는 누구든 원하지 않을테니 그 역할을 하는 이 둘 중 하나는 사서 달아줘야한다. SSD 와 HDD 의 차이점을 묻는다면 그냥 작고 빠르고 비싼 최신형 저장소가 SSD 라고 생각하면 되고, 크고 느리고 저렴한 구형 저장소가 HDD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최신형이 더 좋은거일테니까 SSD 권장하는거다.
5. 파워(풀네임은 파워서플라이) [필수]
이건 귀찮으니 간단히 설명하겠다. 사람이 밥안먹고 살 수 있나? 컴퓨터도 똑같이 전기라는 밥이 필요한데 그거 공급하는거니까 꼭 사자.
6. 케이스 [필수]
이건 필수가 맞는데 솔직히 없어도 상관 없긴 하다. 케이스 없이도 위에 말한 부품만 다 있으면 돌아가거든. 대신 상당히 불안불안할거다 만지면 깨질까 다칠까 걱정하면서 써야하니까. 또 전원 켜는거도 불편해질거고 그래서 사람처럼 사용하고 싶으면 필수로 사야한다. 이런저런 제품 많은데 이건 진짜 취향의 영역이니 그냥 내가 보기에 예쁜거 사거나 디자인 상관 없으면 싼거 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7. 그래픽카드 [선택]
놀랍게도 이거 선택이다. 대부분 컴알못 친구들이 이 얘기 들으면 헉! ( ㄴㅇㄱ ) 이런 반응이던데 정말 안사도 문제 없다. 일단 기본적으로 이것의 존재 목적을 생각해보자. 그래픽카드라는건 모니터에 화면을 띄우기 위해 존재한다. 근데, 이녀석이 비싸면 좋은건 더 고퀄리티의 영상, 게임 같은걸 별 무리 없이 화면에 띄울 수 있기 때문인데, 굳이 필요없어도 되는게 CPU 안에 이 그래픽카드 역할을 해주는 애들이 탑재 된게 있다. 걔네 써도 그냥 사용하는데 문제 없을 만큼의 화면 출력은 무리 없이 해준다. 근데 왜 사람들이 돈 많이 주고 좋은 그래픽 카드 사려고 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그냥 앞에 설명한대로 조금 더 고퀄리티의 영상과 게임을 하고 싶은데, 내장 그래픽이 그걸 받쳐주지 못하는 수준이거나, 뭐 풀옵션으로 하고 싶어서.. 등등 상당히 그냥 할 수 있으면 좋고 아님 말고 같은 옵션 스러운 이유들이기 때문에 돈 많고 고퀄리티 그래픽을 원한다 하면 사면 되고, 그게 아니다 난 그냥 사무용, 가벼운 플래시 게임이런거 돌릴 수준만 필요하다. 그러면 그냥 내장그래픽 탑재되어있는 CPU 사면 된다.
8. 쿨러 [선택]
제일 위에 보면 가장 한 중간에 있는 선풍기같은 애가 있다. 저게 CPU 쿨러라고 부르는 앤데 통칭 쿨러라고 한다. CPU가 생각을 하는 애다보니 우리가 뇌를 많이쓰면 열이 나는 것처럼 쟤도 발열이 심한데 이 발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는게 쿨러다. 사실 상 쿨러가 없으면 발열 감당안되기 때문에 필순데, 왜 선택이라고 써뒀냐면 저건 애초에 정품 CPU 사면 안에 세트로 기본 쿨러라고 부르는 애들이 들어있다. 인텔 기본 쿨러는 퀄리티가 꾸준히 구려왔는데, AMD의 기본 쿨러는 생각보다 짱짱해서 그냥 고스펙의 CPU만 아니라면 기본쿨러를 사용해도 상관 없으니 선택으로 작성했다.
써보니 사실 다 필수인 것 같은데, 애초에 목적이 글카는 필수가 아니란걸 말해주고 싶어서 쓴거긴 하다.
위에 언급한 내용중 글카, 쿨러를 제외하면 모두 무.적.권. 필요한거니까 조립 PC 를 고려하고 있다면 꼭 하나도 빠짐없이 장바구니에 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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