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를 보니까 태풍 카눈이 올라온다고 하더라. 뭐 워라밸 짱짱인 직장인들은 휴가를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쿨하게 태풍오는 동안 휴가 딱 쓰고, 집에서 뒹굴거리거나 아니면 재택근무한다고 집에서 일하면 되는데, K - SI 개발자들은 그런거 없다. (특히 좋소 SI 라면 더더욱 그렇다. )
앞선 글에서 휴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긴 했는데,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았고, 기왕 이렇게 된거 휴가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한번 써볼까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좋소 SI 개발자들은 휴가가 상당히 자유롭지 못하다. 이게 차라리 우리나라 4대 SI 정도 되는 초대형 SI 기업이라면 슈퍼 을의 포지션이라 좀 나은데, 좋소 SI는 이 초대형 SI의 하도급을 주워먹고 사는 회사들이기 때문에,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에서 무조건 병 아래의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위 쪽 계층의 기업들 눈치보고, 그 사람들 휴가 써서 어차피 업무 마비될 때나 휴가를 쓴다거나, 플젝 끝날때까지 휴가는 생각도 못하는 케이스가 상당히 많다.
또, 막 뉴스 속보에서 태풍이 북상해 외출을 자제하라고 하거나, 지진이 일어나서 외출을 자제하라고 하는 등 자연재해가 쏟아져도 개발자의 안전같은건 전혀 중요치 않고, 그 개발자가 개발한 시스템의 안전이 제일 최우선이기 때문에, 개발한 시스템이 장애가 발생한다거나 급작스럽게 해결해야할 것들이 전달 되면, 곧장 뛰쳐나가 그 업무를 처리해야하는 것이 K - SI 개발자의 숙명이라고 보면 되겠다. (실제로 작년에 한강 물 넘치고 지하철 역 물에 잠기고 할 때 출근했다. ㄹㅇ임)
이런 불우한 환경에서 버티고 버텨 플젝도 마무리하고 어떻게 휴가 쓸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생기면, 꼭 플젝 새로 들어가기전에 연차소비를 권장하는데 이것도 참 슬픈게 사람 인생이라는게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플젝 때는 휴가 사용 지양, 플젝 끝나면 휴가사용 권고 라고 해버린다는게 인권이 박살났다고 말하는거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부디 공부 열심히 하고, 항상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기회가 찾아오면 재택도 가능하고, 회사 가기 싫은데 휴가 쓸까? 가 되는 회사로 이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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