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근마켓을 상당히 애용하는 편인데, 중고 물품에 대한 거리낌도 딱히 없는 편이고, 내가 정가주고 새걸 사면 당연히 기분은 좋겠지만 그 정가가 부담스러운 경우가 꽤 있는데다 꼭 새거가 아니어도 되는 물건은 중고여도 되지 않나? 라는 주의기 때문이다.
이런 내가 가끔 당근마켓을 룰루랄라 보다보면 꼭 중고컴퓨터 판다는 게시물들이 하나 둘은 보이는데 이거 진짜 까딱하면 컴알못이 바가지 씨게 뒤집어 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어서 한번 써본다. (사무용으로 컴퓨터 사는 사람들은 진짜 그냥 아무거나 사도 문제 없긴하다. windows10이상으로만 깔려있으면 걱정할게 없음. 오늘 얘기하는 대상은 적어도 게임 정도 할 생각인 사람들한테 얘기하는 거다.)
1. 중고 컴퓨터 구매시 행동강령
대부분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을 기웃거리며 중고컴퓨터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컴퓨터는 사고 싶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일단 저렴한 중고매물을 구매한 뒤 차차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생각이 있을거다. 물론 그게 아니어도 최소한 5~10년은 쓸 생각으로 알아보고 있을거임. 근데 이렇게 하려면 적어도 최신까진 아니어도 향후 새로운 모델들이 나왔을 때 호환이 가능한 정도는 되어야하는데, 대부분의 PC들은 그렇지가 않다. 또 이 조립 PC의 스펙이라는게 제대로 기재되어있는 경우가 상당히 보기 힘들고, 저도 잘 몰라서 같은 말로 얼버무리곤 한다. 제대로 기재되어있다고 하더라도 진짜 혼모노 컴알못이라면 RGB 번쩍번쩍 하는거보면서 예쁜데?! 좋아보이는데?! 이런 식으로 혹하고는 하는데 그거 진짜 나중에 후회한다. 스펙을 고려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0) 스펙 없으면 물어보던가 모르겠다고 하면 그냥 모험하지 말고 거르자.
게임 잘돼요~, 뭐 사용하는데 문제 없었어요~ 지금도 잘 돌아가요~ 이런 말만 써두고 스펙하나 제대로 기재 안되어있는 게시물은 그냥 좀 거르자. 아니 엄청 저렴한데? 최신 컴퓨터처럼 생겼는데? 라는 질문으로 반박하지말았으면 좋겠다. 저렴한건 저렴한 이유가 있다. 물론 당연히 좋은 매물을 저렴하게 판매해주는 좋은 판매자분들도 있겠지만, 그렇게 막 아무나 믿었다가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나?
또, RGB 번쩍번쩍거리는 건 컴퓨터의 성능과는 연관이 없다. 좋은 모델들일 수록 RGB가 붙어있을 확률이 높지만 그게 만일 10년전에 좋은 모델이라 RGB가 번쩍번쩍하는거라면? 더 이야기 하지 않겠다.
기본적으로 스펙이 판매 글에 기재되어있는 것을 구매하는걸 권하고, 만일 없는데 아무리 봐도 괜찮아 보인다. 그럴 경우엔 메세지 보내서 자세한 세부스펙을 꼭 물어보도록 하자. 그렇게 세부스펙을 말해주면 그거보고 다나와 같은데 검색해서 이게 지금도 판매 되는지, 뭐 지금 나오고 있는 부품들이랑 호환이 되는지, 업글이 가능한지 체크 해보자. 만일 상대측에서도 모르겠다고 하면 걍 죄송하다고 하고 거르자. 애초에 가격이라도 저렴하면 모르겠는데 가격대도 신컴이랑 거의 다르지 않게 팔면서 양심없이 5년넘게 지난 부품들 박힌 컴퓨터 팔고 있으면 진짜 어이가 없다.
1) 업그레이드 예정이라면 메인보드 스펙을 우선시 하자.
만약 구매 후 여유가 생기면 업그레이드를 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이면 제발 메인보드 봐라. CPU를 업그레이드 하려고 한다 할 때 최신 CPU랑 가지고 있는 보드의 소켓이 안맞으면 그냥 보드까지 다같이 갈아야하는데, 이거 좀 돈 아까움.. 3, 40만원에 게임 잘된다고 그냥 대뜸 한참 예전에 나온 구닥다리 보드 붙어있는 컴퓨터 사면 안 그래도 요즘 게임 사양 하루가 다르게 높아져만 가는데 몇 년 못가서 게임 못한다. 그리고 비싸게 나온거도 마찬가진데, 비싸다고 더 좋을거란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다. 괜히 "중고로운 평화나라" 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다. 가끔 스펙 보면 이 사람 노망이든걸까? 미친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판매자들이 있는데 보드 모델 진짜 듣도보도 못한거 세상 옛날거 적혀있는데 90,100만원 받겠다고 써둔 사람들이 정말 많음. 제발 팔고 싶은 사람도 내꺼 지금 시세 어느정도에 팔리는지 정도는 확인하고 올렸으면 좋겠다.
2) 기왕이면 최근 3세대 안쪽의 제품들을 구매하자.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예전 글에서 설명했듯 조립 PC의 부품들은 세대라는게 있다. 가장 최신 인텔 CPU가 13세대 라고 불리듯이 말이다. 그래서 내가 하는 얘기는 10세대까지 산다고 생각하자는거임. 뭐 학생이 용돈모아서 컴퓨터를 산다든가, 업그레이드를 앞으로 못한다는 가정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구매하고 최대한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어야하는데, 막 지금이 13세댄데 6세대 5세대 이런거 샀다가 갑자기 컴퓨터 사망하면 얼마나 억울하겠음.. (이건 어디까지나 예를 드는거다 저 세대가 나쁘단건 아님.)
컴퓨터에 들어가는 부품도 감가상각이라는게 있는 사람이 만든 재화다. 당연히 시간이 흐를 수록 노후되고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임.
그러니 지금 최신 제품이 몇세대인지, 그거랑 호환되는 다른 부품들의 모델들은 어떻게 되는지 정도는 확인하고, 거기서 -3세대까지만 타협하자는 뜻이다.
2. 난 진짜 정말 위에서 한 말 하나도 못 알아듣는 컴알못이다. 그럼 좀 주변에 물어보자.
얼마 전에 내 동생이 이거 괜찮아 보이지 않음? 살까? 하면서 당근마켓에 올라온 30만원짜리 컴퓨터를 보여주는데 저 가격대에 이정도면 살만하긴 하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만일 내가 없었으면 저 놈 안괜찮았어도 모르니까 샀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음. 내 동생도 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다 보니 사용법이나 조작에 대해서는 직감만으로 잘 알고 있는데,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진짜 놀랍게도 일자무식이다. 그래서 항상 컴퓨터나 이런거 살때면 나한테 꼭 물어보라고 말하는데 내 동생이랑 비슷한 당신. 당신도 제발 좀 물어봐라. 만일 주변에 이 쪽으로 아는 사람이 단 하나도 없다면, 컴퓨터 유튜버들 방송 들어가서 도네쏘면서 질문이라도 해라. 1000원 5000원 쏘면서 하는 질문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자. 1000원 5000원에 전문가의 지식을 취할 수 있다는건 진짜 이 시대가 주는 최고의 혜택이다.
'TECH > 조립P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립PC] 컴알못을 위한 그래픽카드 고르기 정리 (1) | 2023.06.21 |
---|---|
[조립PC] 컴알못을 위한 SSD 고르기 정리 (0) | 2023.06.20 |
[조립PC] 컴알못을 위한 RAM 고르기 정리 (1) | 2023.06.15 |
[조립PC] 컴알못을 위한 메인보드 고르기 정리 (1) | 2023.06.13 |
[조립PC] 컴알못을 위한 CPU 고르기 정리 (0) | 2023.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