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심히 모은 돈을 헬스장에 갖다 바치고 요즘 PT를 하고 있는데, 얼마 전, 좀 늦게 퇴근을 했다고 시간을 미루고 갔더니, PT 선생님이 야근을 하면 야근수당이 나오냐고 질문을 하시더라. 거기서 아니요 안나와요 라고 말을 하고 PT 선생님이 그거 노동청에 고발해야하는거 아니냐~ 라고 얘기 하시길래 씁쓸하게 웃고 넘겼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서럽다는 생각이 들어 이걸 쓰러 왔다.
지금은 그래도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고, (물론 경기가 안좋아서 거의 망하고 있긴 하지만...) 작년까지 있었던 개발자 붐으로 인해서 나름대로 SI 점유율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개발 업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건 SI기업이고, 또 그 대부분의 SI 기업들이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안타까운 이야기가 있다. 우리나라는 비포괄임금제와 포괄임금제라는 임금제도 두가지가 있는데, 근무시간을 트래킹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구분이 되는 이야기다. 이게 나쁘다 저게 좋다 이런게 아니라 비포괄은 근무시간을 트래킹해서 정확히 정산을 때려 수당도 지급을 하기 때문에 일한만큼 받아간다는 점이 좋은거라면, 포괄임금제는 내가 특정 금액으로 지정해서 받고 따로 트래킹을 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일한만큼 받는다는 느낌은 좀 약하지만 근무시간이 조금 유연하고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니, 각자 일장일단이 있는 편이다. 문제는 이제 이 포괄임금제라는 제도를 참 많이 악용을 하기 때문에 문제인데, 대부분의 중소 IT기업의 경우 포괄임금제라고 하면서 이 근무시간이 유연하다는 장점을 갖다가, 무간 야근 지옥을 구성해둔다든지 주말에 당연히 출근을 요구한다든지 워라밸을 그냥 박살내고 노예생활을 시킨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비포괄임금제를 채택하고 있는 좋은 회사에 다니는 개발자들 같은 경우엔 커리어적으로, 또 회사 내부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야근하고 공부하느라 다크서클이 줄줄이 내려오고 있다면, 이런 SI회사의 경우엔 그냥 퇴근을 안시켜줘서 다크서클이 줄줄이 내려오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 대부분 자기계발이나 역량향상은 꿈도 못꾸고 노예생활만 신나게 하다가 이직을 생각할 때가 다가오고 이런저런 서비스 회사들에 지원을 해보다보면 준비 안 된 자신의 역량을 보고, 현실의 벽에 절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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